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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간이역을 볼 수 있는 '철도원'

날쌘두리 2019. 4. 11. 07:59


저는 기차를 좋아합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비둘기호, 통일호도 타봤기 때문에 그냥 왠지 기차가 좋고 아늑한 느낌이 있습니다. 철도원은 호로마이라는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의 철도원 오토마츠입니다. 그는 일평생을 이 마을에 철도원으로 일생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에 입학 할 또래인 아이가 자신에게 말을 겁니다. 시골에서 보기 힘든 아이이기에 오토마츠도 얼굴에 미소가 띄죠. 꼬마가 돌아간 후 꼬마의 언니로 보이는 중학생 소녀가 등장하고, 마지막에는 고등학생의 소녀가 등장해서 오토마츠와 같이 식사를 합니다. 추운 겨울 속에서 만난 둘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 소녀는 오토마츠의 죽은 딸이었습니다. 어릴 때 병원에 가지 못해서 죽었는데 기적을 통해 매번 조금씩 성장한 모습으로 오토마츠를 찾아온 것입니다. 딸과 아내를 챙기지 못한 죄책감을 갖고 있던 오토마츠는 기적같은 하루가 지나고 딸과 아내를 따라는 스토리입니다.

그는 '아버지', '딸'의 모습보다도 '철도원'의 모습을 택했는데 일본이 생각하는 장인정신이 있지만 가정에 솔직하지 못하는 모습은 왠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을 열심히하면서 가정에 충실하는 것은 가장으로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오토마츠의 철도원의 정신은 잊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이 역은 폐역이 될 위기에 처하고 있습니다. 또 20년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대가 매우 다릅니다. 하지만 그런 복잡한 생각은 접어 두고라도 홋카이도의 설원과 정겨운 열차소리가 영화에 방해가되지 않습니다. 눈이 많이 내려서 실제로 JR홋카이도는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합니다. 눈이 반가우면서 왠지 간이역하나 하나가 없어진다는 게 너무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