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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만화 9급 공무원

날쌘두리 2018. 12. 29. 09:58

 

정년보장, 워라벨, 육아휴직, 연금...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충족할 수 있는 직업 마지막으로 일과 가정을 잡을 수 있는 직업 바로 공무원을 꼽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 받은 끼로 일찍 직업을 잡는 이들, 아니면 금수저이지 않는 이상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생각해볼 법 할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고, 주변 친구들도 그랬다. 서울, 지방직, 국가직 등등 여러 가지 중에서 나에게 맞는 유형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며 16개월을 공부했었다. 이번 만화 <9급 공무원>은 나와 주변인에게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이 소위 말하는 ‘9급충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만큼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온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부모님세대는 정년이 보장되고 편한 직장에 연금까지 보장되는 공무원의 직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여성들이 선호하고 결혼하고 싶은 배우자의 직업으로도 공무원이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직업으로 사람 됨됨이까지 판단되는 효과도 많은 것은 아이러니한다.

 

이번책에서는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는데 책 주인공이 공무원 시험을 시작할 때 첫 직장을 다니고 공무원시험에 실패한 뒤 두 번째 직장에서 허우적 거리는 지금이라서 공감이 더욱 더 갔다. 공부할 때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감정이 예민해지고, 나만 초라하고, 친구들은 자리 잡아서 멋있는 모습들이 떠오르고, 나는 여기서 뭘 하지, 너무 자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고민할 때가 떠올랐는데 그렇지만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스스로 초라함을 많이 느꼈었다. 주인공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내가 했던 행동들을 해서 후회하는 모습을 보며서 공감이 많이 갔었다.

 

공부하는 환경 탓만 했지, 결코 자신이 변하는 일은 없었다.’

 

이 말에 너무 자책감을 많이 느꼈다. 주변 탓을 하기에는 항상 남탓을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 되었다. 스스로 깨닫기 전에는 누가 말해줘도 100% 깨닫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에게도 환경 탓만 하지 말라고 누군가에게 말해줘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에 더욱 더 이해가 갔는지 모른다.

책 속에 몰입될수록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도 막막했다. 재수생, 장수생의 꼬리표를 달고 노량진역을 걷는 게 아닌 합격을 해서 현장에서 새로운 고민을 하는 주인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자신이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든 만화이다. 그래서 섬세함이 있고, 리얼하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주위의 일을 돌아보게 한다. 웃으면서 책을 넘기지만, 쓴웃음이 나는 책이다. 어떤 것이든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초심을 잃지 않길 바라면서 책을 추천하고 싶은 바이다.